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땅굴에 바닷물을 들이부어 침수시키는 작전을 사용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공지를 통해 "우리는 이번 전쟁에서 대량의 물을 끌어와 가자지구 지하의 테러 기반 시설을 무력화하는 새로운 방법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침수 작전이 펌프와 파이프 설치,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 장비 설치에 적합한 지하 땅굴 입구 탐색 등 과정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또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도록 토양의 특성과 수계를 전문적으로 분석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침수 작전에 대해 "하마스의 지하 기반 시설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군과 정보기관이 개발한 다양한 역량 중 하나"라며 "공습, 지하 전투, 기술 자산을 이용한 특수 작전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의 땅굴 침수 작전은 지난해 12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으나, 이를 이스라엘 측이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대형 펌프를 설치, 인근 해안가에서 바닷물을 끌어와 하마스 땅굴에 주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지상전을 본격화한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수천개의 하마스 지하 터널을 찾아내 파괴했다.
문화일보 그래픽그러나 현재까지 이스라엘이 파괴한 하마스 터널이 20%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자지구 지하에 설치된 터널은 약 500㎞ 길이로 추정되며, 하마스는 이를 무기 저장고와 은신처, 지휘 통제 센터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부 제거, 인질 구출과 함께 하마스의 터널 사용 능력 저지를 주요 작전 목표로 삼고 있다. 개전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가장 큰 지탄을 받았던 병원 공격도 지하터널 파괴를 위해 감행됐었다.
땅굴을 무력화하기 위해 침수, 공습 및 액체 폭약 공격, 탐지견과 로봇을 동원한 수색, 입구 파괴, 군 투입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왔다.
특히 ‘아틀란티스의 바다’로 불리는 침수 작전을 위해 일련의 펌프를 가자지구에 설치했다. 사안에 정통한 미국 관료에 따르면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 인근에도 펌프 최소 한 대를 설치했으며, 이달 초 이 펌프를 이용해 이스라엘에서 물을 끌어와 터널 일부를 침수시켰다.
다만 일부 지역에선 벽과 기타 장애물이 물의 흐름을 느리게 만들어 전반적인 효과는 기대했던 것만큼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 땅굴의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도 난제다.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은 현재까지 이 작전이 얼마나 성과를 거뒀는지 정확히 측정해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관료들은 가자 북부에 있는 땅굴 20~40%가 손상 및 파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땅굴 파괴에 특화된 전문 부대를 운영 중이지만, 땅굴 제거에는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하에 억류돼 있는 이스라엘 인질 100여명의 생환이 어려워지는 점도 작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 이스라엘 방위군(IDF) 고위 관계자는 WSJ에 "문제는 인질들을 산 채로 구출할 수 있는 진짜 방법이 있느냐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훨씬 더 강력하게 (땅굴에) 접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료는 이 때문에 터널 전체 시스템을 파괴하기보단, 하마스 지도자와 대원들이 숨어있는 지점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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