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에서 북한 팀이 승리한 결과를 보도하며 대한민국을 '괴뢰'로 지칭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전날 20시 보도에서 "우리나라 팀이 괴뢰팀을 4: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다"며 북한 여자축구팀의 승리를 전했고, 경기 화면에도 "조선:괴뢰"로 표기됐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여자 농구 남북 대결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질문을 건네는 과정에서 '북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정식 명칭은 북한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북한은 우리에 대한 호칭을 남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바꾸며, 대남관계 설정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괴뢰 호칭 역시 경색된 남북관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2018년 남북 탁구 단일팀이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혼성 복식에서 우승했을 때는 "북과 남의 탁구선수들은 평화와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을 안고 복식 경기들에 단일팀으로 출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 선수단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호칭을 놓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여자축구 남북 대결을 중계하면서 자막에 한국 대신 괴뢰를 써넣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호칭에 민감하다. 지난달 29일 여자 농구 남북 대결에서 패배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 응원단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는데 소감이 어떤지'와 '국제대회에 오랜만에 나왔는데 음식이 입에 맞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정성심 감독 옆에 자리한 북한 관계자는 감독의 대답을 막으며 영어로 "우리는 '노스 코리아(North Korea)'가 아니다. 우리는 DPR 코리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며 "이건 좋지 않다. 아시안게임에선 모든 나라의 이름을 정확하게 불러줘야 한다"고 했다.
다음날인 30일 열린 여자 축구 8강전 기자회견에서도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 리유일 감독은 북측이 아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부르라며 항의했다.
한국의 북쪽이라는 북한이라는 표현에 수차례 불만을 드러낸 북한은 내부 중계방송 자막으로 보복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메인 뉴스에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준준결승 남북 간 경기 결과를 보도하면서 대한민국을 '괴뢰'로 표기했다. 북한은 일반적으로 남한을 지칭할 때 '남조선'으로 표기하거나 특별한 상황에서는 종종 '대한민국'으로 표현해왔다. 이날 경기에서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북한 팀에게 1:4로 패배했다.
지난 2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여자축구 8강 남북대결 결과를 전하며 자막에 한국이나 남조선 대신 괴뢰를 넣었다. 괴뢰는 남이 부추기는 대로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다.
북한은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을 전통적으로 괴뢰로 불러왔다. 남북 관계가 개선됐을 때는 남측 내지 남조선 표현이 쓰였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북한은 대한민국으로 부르기 시작하더니 이번에 괴뢰 표현이 재등장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한국을 향해 괴뢰 정부라는 표현을 쓴 데 이어 내부 스포츠 중계에도 이 표현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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